미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다른 금융회사와 협력해 비트코인 가격과 연계된 파생상품을 내놓는다. 이에 모건스탠리 고객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하락에 따라 롱포지션과 숏포지션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모건스탠리가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을 ‘스왑 거래’ 형식으로 다룰 준비를 마쳤다”며 “기관투자자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내부 승인을 거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모건스탠리 대변인은 해당 서비스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모건스탠리가 준비하는 상품은 프라이스리턴스왑(price return swaps, PRS)이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예상해 매수와 매도를 하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스프레드)를 받는다. 모건스탠리는 직접 비트코인을 사고 팔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무너지면서 직접 투자가 아닌 디지털 자산과 연계한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도 비트코인과 연계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초 “가상화폐를 직접 사고 팔 생각은 없다”면서도 “다만 가상화폐에서 연계된 파생상품을 서비스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 마틴 차베즈 골드만삭스 CFO, 비트코인 역외선물환(NDF) 출시 목표
최근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파생상품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마틴 차베스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틴 차베즈 골드만삭스 CFO는 "골드만삭스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비트코인 파생상품도 준비하고 있다"며 "달러화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역외선물환(NDF)이 다음 목표"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암호화폐 전문가 저스틴 슈미트를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대표로 지난 4월 영입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클이 올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를 인수하며 다시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라나 야레드 골드만삭스 이사는 "비트코인은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선물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부터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의 청산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