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9-08-07 07:10:01
기사수정


▲ 자료=alprockz/스테이블코인분석


[Weekly 기획+](테크) 스테이블 코인 전성시대?...시세 안정성 부각에 '너도나도'


2년여 전 2천만원을 넘어서며 3천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던 비트코인 가격은 어느새 12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시총 상위의 코인들 역시 가격 급등락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이란 이름의 암호화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류 금융시장엔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의 불안정성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이블 코인(안정코인)이다.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기반해 발행된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설계된 코인다.





◆ 스테이블코인 거래, 1년간 4배 증가...작년 820억 달러 거래


미국의 암호화폐 분석 업체인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4대 안정코인의 거래액은 820억 달러로 전년대비 556%(약 695억달러)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더블록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간 안정코인 거래액은 약 4배 가량 늘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기존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락 하면서 안정코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코인을 발행하는 주체는 시중은행이나 중앙은행 등 기존 금융기관에 달러 등 법정화폐나 국채, 원자재 등 각종 안전자산을 담보물 성격의 준비금으로 위탁한다. 이후 준비금 액수 만큼만 안정코인을 발행해 수요자들에게 가격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구조다. 1달러 짜리 안정코인 1개를 가진 투자자는 언제든 이를 다시 1달러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현금과 다를 바 없는 안정코인이 점차 대출과 송금, 지급결제 등 다양한 금융 거래에 이용되면서 기존 암호화폐에 기대했던 금융 거래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안정코인이 다른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점차 기존 금융시장의 영역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면 안정코인의 사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향후 암호화폐 시장은 안정화폐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안정코인에 대한 신뢰가 만들어질 경우 기존 금융시장의 영역으로 그 사용처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 역시 안정코인의 역할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 안정코인, 30여종...테더 압도적 위상


현재 전 세계에 발행, 유통되고 있는 안정코인은 대략 30여 종에 이른다. 이 중 가쟝 잘 알려진 안정코인은 바로 테더다. 테더는 전체 안정코인 거래액 중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당수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가 테더를 기축통화처럼 사용하고 있다.


테더는 1테더 당 미화 1달러를 준비금으로 외부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의 홍콩 소재 모회사 아이피넥스가 테더 준비금의 일부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뉴욕 검찰청의 조사 대상이 됐다. 이에 시장에서 테더의 가격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독보적으로 유지해왔던 테더의 안정코인으로써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테더의 뒤를 이어 다양한 안정코인이 등장했다. 후발 주자들은 제3자 위탁 준비금의 투명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금융 감독당국의 인가 절차를 밟거나 신뢰할 수 있는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팍소스트러스트와 제미니트러스트는 지난해 뉴욕금융서비스당국(NYFDS)의 인가를 거쳐 각각 안정코인을 발행했다. 특히 이와 연계된 은행 등에 위탁한 준비금은 NYFDS의 정기적인 감사와 감독을 받는다. 또한 다수의 암호화폐거래소 등으로 구성된 안정화폐 컨소시엄들의 경우에도 외부 신탁이나 공동 관리 등을 통해 안정코인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 자료=금융위원회/한국



◆ 페이스북, 자체 안정코인 '리브라' 공개


페이스북은 지난 7월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며 내년 중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전세계 시장에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실사용자 24억명으로 글로벌 SNS 시장을 장악한 페이스북이 내놓는 안정코인이라는 점에서 리브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020년에 출시할 예정인 리브라는 블록체인 기술로 구동된다”며 “리브라의 미션은 전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위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측은 높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 소외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주기 위해 리브라를 출시키로 했다며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리브라는 투자나 투기 자산이 아닌 지급결제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브라 발행을 위해 페이스북과 손잡은 기업들은 모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 세계 최대 규모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 등 100여 개 업체가 동참키로 했다.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리브라 운영사, 페이스북 관계사) 대표는 "리브라 협회는 페이스북 외에도 100여 개의 파트너사로 구성되며 이들 중 19개 파트너사가 이사회를 꾸려 리브라 운영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페이스북/리브라



◆ 스테이블코인, 정부 불신은 넘어야 할 과제


하지만 안정코인의 앞날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현재 안정코인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테더는 준비금 유용 논란을 명확히 해결해야만 한다. 또한 차세대 안정코인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아왔던 페이스북의 리브라는 발행 이전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미국 정부의 거센 압박에 페이스북은 최근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말 리브라 발행 시기를 잠정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대로 2020년 발행하는 대신 미국을 비롯 각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발행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커스 대표는 최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리브라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리브라 발행 전 미국 및 각국 규제 당국과 충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며 "각국 정부와 규제당국, 중앙은행으로부터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 크라포 의장은 "왜 스위스에 칼리브라를 세웠나, 미국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리브라 등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마커스 대표는 "(규제 설립에) 매우 동의한다"며 "페이스북은 어떠한 규제도 피하지 않을 것이고 리브라는 기존 시스템보다 더 엄격한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암호화폐와 결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들이 그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 트위터에서 "규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 자산이 마약거래 같은 불법 행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은행이 되려고 한다면 다른 은행들처럼 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blocktimestv.com/news/view.php?idx=14359
기자프로필
빗썸
▷ Policy&Industry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 Popular articles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다스아카데미 우측
 ▷ Blockchain Leaders 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